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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알고는 있나요

애완견,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글쎄...

애완견,식용견이 따로있다고? 그린캠프

2006/06/17 08:47

복사 http://blog.naver.com/guamcafe/150005303093

애완견,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글쎄...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엄마견, 강아지를 구함. 소중히 여기며 내 자식같이

 사랑으로 잘 키우겠습니다.”

벼룩시장에 올라와 있는 광고 중 하나이다. 더 이상 개를 키울 수 없는 사람에게

양도받아 잘 보호해 주는 천사 같은 사람이 낸 광고일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 6월 9일 개를 키우다가 사정이 생겨 못 키우게 된 사람들로부터 개를 받아서

보신탕집으로 팔아온 업자를 만났다.

3년간 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지난 2년간은 유기견을 맡아 관리하는 위탁 동물병원

에서 일했다는 이아무개씨. 이씨가 증언하는 유기견들의 최후는 비참하다. 많은

유기견들을 관리하고 안락사 한 후 사체처리 하는데 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 개들을 보신탕집으로 팔아왔다는 것.

▲ 6월 9일 개고기집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미니핀.


 

 

 

 

 

 

 

 

 

 

 

 

 

 

 

 

 

 

 

 

 

 

 

 

 

이미 보신탕집에서 애완용 개들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9일 당시 이씨의 차 안에서 발견한 미니핀 한 마리. 그날 이씨가 자신이 키운

개를 잘 돌봐달라는 한 주인으로부터 양도받은 개이다. 당일 경동시장에 있는

보신탕집으로 팔리기 직전 동물단체의 회원들에 의해 구조되었다.

이씨의 증언에 따르면 애완견 주인으로부터 양도받은 개들은 대형견의 경우

8~10만원, 소형견의 경우 2~3만원에 팔 수 있다고 한다. 그 개들은 경동시장

이나 모란시장에서 직접 도축되어 팔리거나 식용견 농장으로 넘겨진다고 한다.

▲ 모란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애완견들. 이곳에서 도축되어 근당 팔리거나 개소주용으로 사용된다.


 

 

 

 

 

 

 

 

 

 

 

 

 

 

 

 

 

 

 

 

 

 

 

 

 

 

 

 

 

지난 3년간 수많은 개농장주와 개고기업자들을 만나왔다는 이씨 역시

개고기 시장에서 ‘식용견’과 ‘애완견’의 구분은 없다고 인정한다.

 

이씨의 증언.
“애완견, 식용견? 사실 구분 없지 뭐...양념만 해서 먹으면 다 똑같아.”

 

 

 

                                                                                                                                                                     

▲ 개농장에서 길러지고 있는 말라뮤트. 2005년 전국에 있는  개농장 30여곳을 돌아본

제보자는 많은 개농장에서 도축되는 애완견들을 발견했다고 증언 했다  

 

 

 


 

 

 

 

 

 

 

 

주변의 눈이 있어 내놓고 거래하기는 힘들지만 근당 3000~8000원까지

거래되는 개고기에 순종과 잡종을 구분하며 고기를 사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태어날 때부터 식용을 목적으로 키우는 개가 있는 것은 사실

이나 헐값에 넘어오는 애완견들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요신문> 2005년 8월 29일자 기사 참조)

 

                                                                               
▲ 방송이 나간 직후 자신의 애완견을 찾으러 개농장으로 찾아온 주인.


 

 

 

 

 

 

 

지난 3월 12일 한 방송에서 다루었던 개농장의 비참한 현실. 방송이 나간 직후

방송에 나온 개가 자신이 일년 전 잃어버렸던 그 개임을 확신한 주인이 농장을

찾았다. 당시 농장에는 누렁이들과 온갖 애완견들이 더러운 견사 안에 가득했

다고 한다.

 

그 안에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개를 찾아낸 주인. 이 개는 돌아가는 차 안에서야

주인을 알아보고 집에 돌아가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시흥의 한 개농장. 불법건축물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무원에게 개농장 주인은 “철거한다면 모두 잡아먹어 버리겠

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담당 공무원이었던 임아무개씨는 개농장 주인을

달래 50만원에 개들을 매입했다고 한다.

당시 개농장을 둘러본 임씨는 농장 안에 누렁이들과 코카스파니엘, 시츄 등

수입견들이 모두 있었다고 증언한다. 농장주에게 양도받은 13마리의 개는 즉시

동물단체의 보호소로 옮겨졌지만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죽고 현재 살아있는

개는 총 4마리라고 한다. 지난 12일 전화통화에서 임씨는 철거 당시 개농장의

비참한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 식용견 농장에서 임모씨가 발견한 애완견 시츄.


 

 

 

 

 

“개 뼈들이 곳곳에 널려있고 개들이 있는 견사 바로 앞에 개들을 요리하는

솥단지가 그대로 있었어요. 개들이 자신과 함께 있던 개들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을 거예요. 제가 임시보호하고 있는 두 마리 중 말라뮤트 한 마리는 사람이

다가가서 만지기만해도 무서워서 오줌을 싸고 있어요. 학대받았던 흔적이 역력

한 것이지요.”

지난 5월 28일 동물보호연합의 개식용금지 법안마련을 위한 캠페인에서 대만

여행 때 유기견들의 현실을 목격했다는 회원을 만났다. 박아무개씨의 증언.

“대만도 유기견들이 많은 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 개들을 데려다

광견병 예방접종을 한 이후 다시 방사하고 있어요. 개들은 주변 식당에서 사람

들이 주는 밥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었고요. 유기견들을 수용하고 보호하는

데에도 많은 예산이 들잖아요. 어차피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개식용이 금지되어

있다면 적어도 개농장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일은 없겠지요.”

대만은 2001년 1월 2일 고기 또는 가죽을 얻을 목적으로 개와 고양이를 도살하지

못하게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동물단체들은 근본적으로 개식용

이 금지되지 않는 한 애완견들이 식용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고기. 정부는 2005년 3월 9일 ‘식용견 위생관리정책’을

발표했다. 개고기 위생상태에 대해 분기별 1회 이상 합동지도 단속을 하고

개도축장도 페수시설 단속을 실시하겠다는 것.

현행법상 불법인 개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나름의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동물단체들은 이 정책이 위생상태에 대한 단속에만 국한되어 있어 개가 길러지고

도축되는 데서 벌어지는 학대 뿐 아니라 애완견이 개고기집으로 흘러들어가는

것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6월 13일 광화문에서 있었던 캠페인. 동물단체들은 애완견, 식용견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애완견들을 구분해내고 식용견 농장이나 보신탕집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법을 또 만들어야 하나?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이 이 일에 투입

되어야 하며 국민의 세금이 얼마나 더 여기에 쓰여야 하는 할까.

과연 '애완견과 식용견은 따로 있다'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구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