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모든 사업이 조합원보다 한발 앞서 생각되고 계획·추진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농협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믿고 따릅니다.”
전남 나주시 남평농협(조합장 김병원)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한결같다.
남평농협은 조합원 수 2,000여명에 출자금 22억원으로 조합원당 평균 출자액이 110만원에 달한다. 사업면에서는 농산물판매 140억원 등 경제사업 규모 480억원, 예수금 760억원 등으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제사업은 유류와 사료를 포함한 각종 영농자재를 제때 싼값에 공급하는 구매사업을 비롯해 미곡종합처리장·퇴비제조장·파머스마켓 등 조합원의 편익증진을 위한 모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춘 원로조합원 복지사업과 여성복지사업 및 조합원의 교육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평농협이 이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친환경농업 육성. 우선 최우수 브랜드 쌀로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왕건이 탐낸 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협에서 50%를 보조해 객토 등 모두 1,200여㏊ 논의 흙 살리기 작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물량부족으로 연간 판매를 하지 못해 농림부와 소비자단체가 선정하는 최우수 브랜드에 들지 못했던 〈왕건이 탐낸 쌀〉을 다시 수상 대열에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하우스 토양도 마찬가지로 농협에서 60%를 보조, 객토사업과 함께 모두 3,500대의 환풍기를 공급, 친환경 시설하우스 단지로 조성했다.
남평농협은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농업 실천을 통한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처음으로 친환경 실천농가 60명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친환경농업 기술대학을 개강, 매주 2회 이론과 현장실습 교육에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평농협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또 하나는 원로조합원의 복지사업이다. 지난 1995년부터 여성조직 회원으로 수지침 봉사단을 조직, 마을을 돌며 농부병에 시달려온 1,600여명의 여성 조합원에게 수지침 봉사를 해온 것.
남평농협은 농촌인구의 급격한 고령화 및 홀로 사는 노인의 증가에 따라 지난 3월에 수지침 봉사단을 확대해 직원·부녀회원 등 160명으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라는 뜻의 ‘9988봉사대(회장 이월한)’를 발족했다. 이들 봉사대는 매주 목요일 원로조합원의 가정을 방문해 집안정리·말벗 돼주기부터 경제적인 문제·건강문제까지 해결해주고 있다.
남평농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파머스마켓 활성화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강창균 전무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최근에 설치한 쌀빵 코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등 남평읍뿐 아니라 인근 광주시에서 파머스마켓의 신선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사람이 몰려 하루 내장객이 2,000명에 달하고 하루평균 매출액이 4,000만원에 이른다”며 “파머스마켓이 지역 농산물 소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061-331-2007. 〈나주=김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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