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증대 기반조성 탄탄히 마련 조합원 복지 증진사업에도 앞장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기반 조성→소득사업 시행→복지사업 확대→농업인을 위한 조직체로 자리매김.’ 지난 5일 전남 목포대에서 열린 한국협동조합학회 추계학술세미나에서 농협으로는 유일하게 협동조합 우수경영사례로 제시된 전남 나주 남평농협(조합장 김병원)의 경영 흐름도다. 전형적인 농촌형 농협으로 자립경영 달성에 성공한 남평농협의 경영기법을 살펴봤다.
남평농협의 사업은 크게 ▲기반시설 조성 ▲농업인 소득증대 ▲복지 증진으로 나뉜다. 특징은 이 사업들이 하나씩 차분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남평농협의 경영철학은 ‘황소걸음’으로 불린다.
남평농협이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펼친 기반조성사업은 흙살리기운동. 1995년부터 논 토양 객토 및 규산질비료 살포, 시설하우스 환토사업, 퇴비장 운영 등으로 흙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2002년 10월에는 일대를 친환경농업지역으로 선포, 액비제조기를 지원하고 친환경농업기술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이 결과 친환경 쌀인 〈왕건이 탐낸 쌀〉이 일반 쌀보다 20%가량 높은 4만8,000원(20㎏ 기준)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평농협의 파머스마켓은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펼친 사업. 이곳에서 지역농산물을 직거래로 유통시키면서 유통비용은 절감하고 농가 수취가격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례로 〈왕건이 탐낸 쌀〉 등 친환경 쌀을 전량 수매·판매해 연간 4억2,000만원에 이르는 소득을 창출했다.
강한 뚝심으로 공동선별·공동계산제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는 것도 한 특징. 풋고추의 경우 육묘 구입 전부터 공동선별 작목반 대표가 직접 육묘장을 방문, 육묘의 생육상태를 점검하는 등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풋고추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2006년에도 남평농협의 풋고추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남평농협의 ‘9988봉사대’는 널리 알려진 농업인 복지증진사업. 농업인 조합원들이 ‘99세까지 88(팔팔)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령농가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목욕봉사·말벗 돼주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은 “농협의 가장 큰 역할은 농업인 조합원의 소득을 높이고 농촌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합원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면서 조합원들의 요구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론 기술농업이 중요시될 것”이라며 “기술과 자본을 결합해 지역농업의 품질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061-331-2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