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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행] 남해 `해바리 마을`을 찾아서..

방랑시인삿갓 1004 2008. 7. 3. 18:29
[여행] 남해 '해바리 마을'을 찾아서..



 

6월의 월드컵열기도 이제는 잊혀져 가고 마침, 아이들의 방학도 코앞이다. 여기! 팍팍한 콘크리트 숲에서 탈출, 도시 아이들에게는 현장학습의 기회를, 부모들에게는 고향과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재미’와‘배움’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여행, 바로 남해 “해바리 마을”로의 가족체험여행은 어떨까? 더군다나 오늘 오후부터 제헌절인 월요일까지는 굳이 2박3일의 일정이 아니더라도 떠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주말이지 않은가?

남해는 바다에 뿌려진 별이라고 할 만큼 섬이 많은 곳이다. 그런 쪽빛 남해바다에서 7월의 어부도 되어보고, 살아있는 환경 교과서의 생태여행도 즐겨보자. 월드컵 보다는 열광적이지 않지만, 월드컵 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한데 모여 가져보는‘가족의 시간’. 이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 어디 있을까.

쪽빛 바닷길을 돌아 추억 한 아름 안으러 어서 오시다

<남해 해바리 마을>

 

 

해바리 마을은 어부들이 야간에 횃불을 밝혀 고기를 잡는 전통어로방법 중 하나인‘ 해바리’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전체가 샛노란 유자나무에 둘러싼 유자천국인 마을, 봄이면 그윽한 유자꽃 향기에 넋을 잃고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는 샛노란 유자가 주렁주렁 매달린 진풍경에, 편백림에서 바라본 낙조가 그림 같이 아름다운 마을. 해바리마을 앞에 붙는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만큼 천혜의 아름다운 보석들이 속속 들 어차 있는 곳이 바로 해바리마을이다. 멋스런 황톳길을 따라가면 슬프고 아름다운 눈썹바위 전설이 전해지고 넓게 펼쳐진 바다에서는 낙지와 조개, 전어 등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보물섬이다. 예서 나는 것은 모두 자연산, 허나 한번 가본 사람들은 다 안다. 이곳의 진정한 자연산은 바로 주민들의 인심이라는 것을.


우리나라 3대 기도처 보리암, 다도해의 절경도 일품 !

처음으로 들릴 곳은 바로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 보리암의 절경
푸르른 남해의 절경 을 한눈에 담아볼수 있는 보리암이다. 금산의 정 상에 자리 잡은 보리암은 우리나라 3대 기도처.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 조를 열게 되었다고 전해질만큼 효험이 대단해 멀 리서 온 신도들이 연일 줄지어 찾고 있는 곳이다.


남해 금산은 영산(靈山)답게 숱한 전설과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석가세존이 돌배를 타고 지났다는 쌍홍문,사선대에선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으며, 팔선대에는 여덟 명의 선녀 들이 춤추며 하강했다고 전해진다. 보리암에 올라서면 고즈넉함은 당연지사. 무엇보다 다도해의 전경이 가히 일품이다.


쪽빛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편백림 일몰 보고

뽀얀 피부미인 되는 유자쥬스 마시기

드디어 도착한 해바리 마을. 앞으로는 쪽빛 바다가, 뒤로는 푸르른 산천이 펼쳐지는 곳에서의 하루는 편 백림 산책으로 시작한다.


▲푸른유자열매
마을 뒤 대방산자락에 조성되어 있는 편백림은 산책과 산림욕으로 사람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편백림에서 바라보는 숲 앞쪽의 유자림과 마을전경, 그리고 푸른 바다는 밖에 서 볼 때와는 다른 이색적인 풍광.


편백림에서 산림욕을 즐기면서 마을에서 생산하는 유자주스도 마신다.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주스는 피부를 좋게 만드는 묘약. 무엇보다 편백림 일몰은 절경이다.


남해바다 수 평선 아래로 붉게 갈라지는 햇덩이가 그야말로 압권. 멋진 풍광을 가슴에 담고 마을로 내려가 직접 캐낸 조개로 맛을 낸 조개국물을 맛보며 가족친목의 시간을 다진다. 여기서 잠깐! 해바리 마을에서 준비한 깜 짝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린이들은 기대하시라.


납량 레저 하러 가족들 밤 마실 나가다 - 홰바리체험  

어두컴컴한 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새벽 1시. 곤히 잠들어 있어야할 시간에  바다로 나가는 이유는? 바로 오랜 어촌의 납량 레저인 ‘홰바리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홰바리’ 는 일몰 후 썰물이 된 한밤중에 횃불을 들고 갯벌에 나가 낙지, 게, 조개 등을 족족 주워 담는 어촌 전통의 밤마실이다. 남해는 사리물 때의 간조 때 이슥한 자정 무렵이 홰바리 체험에 좋은데 낮에는 노출을 꺼려 접근하지 않던 낙지가 밤이 되면 일제히 몰려나오기 때문.


물론 바다가 옛날처럼 깨끗지 않아서 어릴 적 잡던 양의 십분 지 일도 안 되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먹고 남을 만큼 잡는다.  아이들 역시 잠을 잊을 만큼 신이 난다. 횃불을 한 바퀴 스윽 돌린 다음 갈퀴로 파래를 긁어 올리면 영락없이 파다닥 거리며 낙지가 걸린다.


잠을 잊은 그대들, 가족 체험여행단은 처음해보는 요상한 낚시질에 날 저무는 줄 모른다. 어찌 여기 서 끝날쏘냐. 직접 잡아 온 낙지며 각종 해산물을 모닥불을 켜놓고 둘러앉아 요리해 먹어보자. 싱싱 생생하니 그야말로 꿀맛. 홰바리 추억만들기 이만 하면 이번 여행의 최고의 선물이지 않는가.


남해 바다에 동동 배 띄우는 나는야 어부 - 선상체험 

생전 처음 해 본 홰바리. 여행 이틀째 또 다른 신기한 체험이 가족체험여행단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선상체험이다. 가족 당 한 배를 타고 남해바다 에서 어부가 되어보는 시간이다.

 

▲선상 어부체험

 

단 한 번의 시도 에도 전어 몇 마리가 굴비 엮이듯 그물에 매달려 올라오니 생태 체험에 나선 가족들의 얼굴엔 웃음 이 넘친다. 어민들이 바다 속에 던져 놓은 통발도 직접 끌어 올려 본다.


이렇게 잡은 물고기는 모두 생태체험 관광객들의 몫. 어부체험이 끝난 가족들 은 선상위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고기를 떠 회 파티를 벌인다. 넓게 펼쳐진 남해 바다에 배가 둥둥 입 안은 살살 녹는 회로 가득 넘치니 마음도 덩달아 둥둥 나른다.


살아있는 자연학습 체험장, 갯벌 캐니 바지락이 쏙쏙

참으로 체험 가득한 여행. 선상 체험을 마친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호미로 뻘 밭을 뒤적이며 바지락을 캐는 체험도 한다.


남해 갯벌은 월드컵 잔디구장처럼 푹신푹신할 뿐 발이 전혀 빠지지 않고 촉감이 좋다. 더욱이 살짝만 캐도 바지락, 꼬막, 피조개, 굴 등 다양한 조개들이 쏙쏙 빠져 더욱 신난다.


바지락을 캐기 위한 장화와 갈퀴,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제공한다고 하니 빈 손으로 부담 없이 나서도 좋다. 체험이 다 끝났다고 끝은 아니다.


해바리 마을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우리밀로 만든 완두콩칼국수도 먹고 다도해 푸른 바다에서 나는 남해마늘과 멸치 등 남해의 특산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반짝 시장이 열리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도 서운치 않다. < 김해 박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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