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스크랩] ‘작은농협 큰 일꾼’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

방랑시인삿갓 1004 2008. 6. 29. 18:29
‘작은농협 큰 일꾼’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
2007-08-10 ~ 2007-08-13     “농민이 대접받는 그 날까지 뛰고 또 뛸 것”
남평농협(조합장 김병원)은 일년내내 바쁘다. 농민들에겐 농한기라도 있겠지만 남평농협은 농한기를 잊은 지 오래다. 작은 톱니바퀴처럼 짜임새 있게 맞물려 돌아가며 빈틈이 없다.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며 지난해엔 총 사업량이 800억원을 돌파했다. 한마디로 작은 거인 ‘다윗’의 지혜를 보는 셈. 이런 남평농협의 성공사례는 타 농협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남평농협을 이끌고 있는 김병원 조합장에게 그 지혜를 물었다.
 
멋과 맛이 있는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 최고의 베스트 드레서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는 그래서 여직원 사이에 항상 멋쟁이 1위로 통한다. 농협운영과 대인관계도 마찬가지. 맛이 없는 운영은 퇴보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맛이 있어야 달려들고 발전의 원동력이 생산된다는 그는, 나무람보다는 칭찬으로 격려하는 게 직원관리의 숨겨진 성공비결이라고 말한다.
‘농업 선진화해야 선진국 진입’ 소신
농산물유통센터ㆍ벼 육묘장 건립 박차
남평·다도지역 벗어나 전국경영 포부

◆농업에 대한 소신=농업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농업이 이 시대의 사양산업으로 대접받는데 대해 말 할 수 없는 비통함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도시사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농촌사회가 도시에 인력을 공급했고,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발전의 뿌리가 됐음에도 경제논리를 앞세운 지식층의 농업인식에 솔직히 분노마저 느낀다. 지금처럼 비농업분야에서 농업을 경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농업을 선진화하지 않고 선진국으로 갈 수는 없다. 이제 농업이 당당하게 대접받고 국민의 건강파수꾼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게 굽힐 수 없는 소신이자 철학이다. 지금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농산물을 생산하고, 생산은 물론 유통, 가공, 판매에 이르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때 농업의 새로운 성장판이 열릴 것이다.

◆농협의 정체성=농협은 힘없고 어려운 농업을 하는 이들이 모여 자기의 이익과 권익을 대변하고자 만든 자생단체의 하나다. 아무리 농촌이 어렵더라도 농협은 원칙을 지켜가며 곧바로 나아갈 때 설립 취지와 목적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농촌 현실에 맞는 농협의 역할과 기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농민들이 희망하고 원하는 경제·지도사업에 대한 비중도 늘려 나가며, 이 나라 농업을 살리는 가장 큰 아픔을 농협이 지고 가야 한다.

◆쌀 브랜드관리=‘왕건이 탐낸 쌀’은 농림부가 선정한 우수브랜드에 세 번이나 선정될 만큼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성공의 뒷 배경엔 쌀 생산을 위한 토양관리가 핵심이다. 그저 쌀 포장만 화려하게 바꾼다고 해서 잘 팔리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해마다 규산질비료와 객토작업, 퇴비를 충분히 뿌려주고 있다. 특히 품종통일이 맞아 떨어졌다. 현재 ‘왕건이탐낸쌀’은 ‘청무’품종만 재배하고 있으며, 단일품종 재배를 통해 품종혼입율을 크게 낮췄다. 또한 쌀은 보관법이 매우 중요하다. 보관법에 따라 미질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 15℃저온저장고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싸래기나 동할미를 크게 줄인 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정일로부터 소비자에게 도착하는 시점이 한달 이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유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남평농협의 과제=현재 남평농협은 당장에 해결해야 할 두 가지의 시급한 현안 사업이 있다. 한 가지는 규모를 갖춘 농산물 유통센터의 건립이다. 남평지역에는 과채류 생산시설이 몰려 있다. 생산규모에 비해 풋고추, 애호박, 쌈채류 등 생산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규모 있는 선별장을 갖추지 못해 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000평 규모의 면적에 600평 정도의 선별장을 세우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산은 5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는 숙원사업이기도 한 벼 육묘장이다. 이제 농촌에는 고령인력이 대부분이다. 육묘를 위한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앞으로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고품질 쌀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사업이다.

◆미래 성장동력=현실에 안주를 하면 모든게 끝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평농협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남평농협은 영업범위를 남평과 다도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평지역 9000명, 다도지역 3000명을 가지고는 사업확대나 내실경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쟁이야 더욱 치열하겠지만 전국경영에서 성공해야만 남평농협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그 사례로 퇴비공장을 들 수 있다. 남평농협에서 만든 질 좋은 퇴비와 왕겨숯은 섬지역까지 전국에 판매가 되고 있다. 여기에서 남는 이익은 다시 쌀 생산에 재투자하고 있다. 조합원가족 통장갖기 운동도 하나의 예다. 조합원 가족 가운데 서울 등 대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무려 1500여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남평농협 통장갖기 운동을 펼친 결과 전체대상인원의 1/3정도인 500여명이 신청을 했다. 앞으로 그 수를 더욱 늘려갈 것이다. 좁은 지역만 생각하면 스스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 김병원 조합장은 전남 나주 토박이로 올해 54세. 78년 농협에 입사, 첫 인연을 맺은 후 94년부터 99년까지 남평농협 전무를 역임했다. 99년 남평농협 13대 조합장에 당선된 후 3선 경력을 자랑한다. 농협중앙회 이사로 전국 무·배추협의회장과 농림부의 농협신경분리위원을 맡고 있으며, 03년 농협발전유공 대통령 표창, 06년 시중유통브랜드쌀평가 농림부장관 표창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농민운동가 정신이 투철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학구파로 광주농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부인 김두순 여사와 사이에 일준, 지혁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최상기 기자>

출처 : 마음을 열어주는 풍경
글쓴이 : Golden100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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