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최고의 "칼국수집" - 맛있는 칼국수 모두 모여라!
1.맛집 스파이 잠입-칼국수편 2.앵콜칼국수 3.호면당 4.삼성국수 5.김치방 6.김씨도마 7.명동할머니국수 8.어머니의 손맛을 닮은 국수
1.맛집 스파이 잠입-칼국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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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처럼 서민적인 음식도 드물 듯하다. 가정식으로 멸치 육수를 내어 호박꾸미나 얹어 소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아닌가. 여기다가 참기름장을 얹기도 하고, 매운 청양고추를 다져서 양념장 맛을 내기도 한다. 서민적인 음식인 만큼 집집마다 다양한 레시피가 있고, 가정 음식이 그렇듯 무엇이 낫다 못하다 거론할 계제가 아니다. 다만 지역별로 다른 맛을 내는 전통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역별 차이라고 해도, 또 만드는 이마다 다른 조리법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은 어느 지방식이다’라고 꼬집어 얘기할 수도 없다. 조개가 흔하고 맛있는 서해안에서 사골 육수로 맛을 내는 칼국수를 맛있게 먹어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뒤집어보면 흔한 조개 대신 사골 육수 칼국수야말로 그 지역의 별미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칼국수 중에 유명한 안동건진국수는 멸치와 다시마를 우린 국물로 만든다. 이 지역에서 사골과 사태 육수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늘국수’라 부르는 칼국수의 한 형태다. |
어쨌든 지금 서울의 칼국수 지형도를 이루는 조리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사골과 쇠고기를 기본으로 한 진한 칼국수, 바지락 등 조개를 넣은 해물 칼국수가 그것이다. 해물칼국수는 서울 지역에서는 유행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원래 서울식은 사골 육수나 멸치 육수가 대세였기 때문이다. 멸치 육수는 차츰 밀려나서 크게 유명세를 타는 식당은 없고, 그 자리에 바지락 등을 쓰는 서해안 스타일의 칼국수집이 들어섰다. 사골칼국수는 사태나 양지머리를 푹 고아 진하게 육수를 뽑는다. 국수의 진한 밀가루 맛이 뒤섞여 국물의 농도가 진해진다. 칼국수가 냉면과 달리 걸쭉한 맛을 내는 것은 냉면 사리는 전분이 물에 풀리지 않는 반면 칼국수는 재료와 반죽법이 달라 물에 쉽게 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가 분석을 해보면 냉면 쪽이 훨씬 더 많이 먹히게 마련이다. 제대로 뽑는 냉면에 비해 칼국수가 더 대중적인 것은 이런 까닭이다. 사골칼국수(양지나 사태를 포함하는)는 서울과 이북식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해물칼국수는 보통 서해안의 바지락 육수 칼국수가 대세다. 바지락은 값이 싸고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진하게 우러나와 국수를 말아 먹기 딱이다. 지역마다 많이 나는 조개 종류가 달라 백합이나 모시조개 같은 고급 조개를 쓰는 경우도 있다. 동죽처럼 값이 훨씬 싼 조개를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이번에 취재한 ‘찬양집’이 그런 경우다. 서울 지역의 다섯 집이 맛집 스파이단의 취재를 거쳤다. 연희동의 연희동손칼국수, 혜화동의 ‘손칼국수’, 광화문의 ‘섬마을밀밭’, 종로의 ‘찬양집’, 명동의 ‘명동교자’ 등이다. 칼국수는 서민 음식이라 그만큼 잘하는 집이 많은데 지면 사정상 다섯 곳으로 압축했다. 이번 취재 결과 다행스러웠던 것은 각자의 유명세만큼 싸고 푸짐한 칼국수의 본령을 대부분 지키는 집들이었다는 점이다.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집들에서 푸짐한 칼국수 시식은 좋은 경험이었다. 한 그릇에 1만∼2만원씩 하는 스파게티보다 못할 게 없는 우리 음식의 선전(善戰)이 고마웠다. 광화문의 섬마을밀밭은 바지락을 기본으로 한다. 바지락이 신선하고 살이 통통했다. 바지락 해감은 참으로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해감이 잘 되어도 몇몇 특별한 녀석들이 있어서 모래가 씹히곤 하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그래서 나름대로 해감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섬마을밀밭에서는 다행히 해감이 잘 된 조개가 들어 있었다. 면발이 아주 차지고 탱탱하다. 가게 분위기와 주인의 느낌을 보면 어떤 힘이 느껴지는데 섬마을밀밭은 그 고유한 상호, 위생적인 태도와 분위기, 정갈한 맛이 참 양심적인 가게라는 느낌을 전한다. 액젓이 들어간 겉절이도 훌륭하고 칼국수의 양도 적당하다. 그러나 건새우와 바지락 국물의 진한 맛은 좀 덜하다. 곁들인 만두도 손으로 빚은 정성이 느껴지지만 진한 맛을 찾는 사람에게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겠다. 가게세가 높은 입지인데도 가격이 4,000원이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종로 3가의 찬양집은 최근 몇몇 방송에 소개되어 이색 집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허름한, 그래서 머지않아 재개발되어 그 정취가 사라질 것 같은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는 집이다. 선한 눈빛의 아주머니가 단돈 3,000원에 엄청난 양의 칼국수를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비싼 바지락 대신 동죽을 푸짐하게 넣고 오만둥이(주름미더덕) 등으로 국물의 맛을 더 좋게 했다. 맛있고 싸고 푸짐하니 흠잡을 데가 없다. 이런 곳에서 위생이나 세련된 서비스 따위를 운운하는 것은 철없는 짓일 것 같다. 김치는 겉절이가 아니라 담근 김치를 내는데, 맛이 썩 좋다. 연희동의 연희동손칼국수는 원래 이 지역 사람들에게 소문난 맛집이었는데 어느새 서울 전역에서 알아주는 집으로 올라섰다. 이 집 역시 ‘아우라’가 느껴진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칼국수를 말아낸다. 부드럽고 통통한 면발이 쉬 넘어가고 묵직한 사골과 사태 육수가 일품이다. 사태 수육을 파는 것을 보면, 이 집에서 육수에 쓰는 사태의 질과 양을 알 수 있다. 물김치를 포함한 두 가지의 김치는 특히 맛있어서 유명하다. 보통 칼국수집이 유명해지려면 정작 ‘칼국수보다 김치 맛’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달걀지단을 얌전하게 부쳐 올리는 정성은 이 집이 막 퍼먹는 대중식당이 아니라는 상징처럼 읽힌다. 오래 전의 그 맛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명동의 명동교자는 아마도 서울에서 칼국수로 가장 유명한 집일 것이다. 명동의 한 시절을 풍미했고, 지금도 성업 중이다. 만두를 올린 특이한 칼국수를 제공하는데 사골 육수를 기본으로 진한 맛을 낸다. 예전과 변함없이 고른 맛을 보여준다. 마늘이 많이 들어가고 달콤한 김치가 트레이드마크인데 얌전한 맛이라고 할 수 없다. 내공은 있는 집이지만, 번잡스러움에서는 서비스의 부실 때문에 늘 점수를 까먹는다. 혜화동의 손칼국수는 찾아가기 힘든 위치 때문에 오랫동안 아는 사람만 아는 집이다. 여기에 칼국수보다도 술꾼들이 즐겨 찾는 맛있는 안주로 더 유명했다. 요즘은 대중적인 인기도 있어서 칼국수만을 찾는 여성 손님도 많다. 사골과 양지 또는 사태로 육수를 뽑는 것 같다. 납작한 면을 내는 명동교자와 달리 국수는 탱탱한 우동을 연상시킨다. 호박꾸미와 간 고기를 올려 내는데, 양념장을 뿌려 먹게 되어 있다. 소박한 가정식 칼국수다. 뭘 더하고 뺄 것이 없는 맛이다. 푸근한 정이 있는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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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앵콜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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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전라도 향토 음식 전문점. |
이미 미식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순두부 전문점 ‘백년옥’의 별관이다. 여름철에 맛봐야 할 별미는 매생이와 굴을 넣고 끓인 이색 칼국수. 매생이는 파래처럼 생긴 해초로 물이 맑은 남도의 청정 해역에서만 자란다. 소화 흡수가 잘 되고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여름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준다. 12월에서 1월 사이가 제철이지만 산지에서 급속 냉동된 상태로 받기 때문에 이 집에서는 사계절 내내 매생이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멸치와 굴을 우려낸 육수에 매생이와 생굴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완성. 한 입 먹어보면 혀에 착 감기는 매생이의 감촉과 시원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엉키지 않고 서서히 녹아드는 부드러움이 백미. 면은 주방에서 직접 뽑아 손으로 썰어내는데 찬물에 재빨리 씻어 쫄깃한 점이 특징이다. 모든 재료가 해산물이라 싱싱한 바다 냄새가 입 안에 골고루 퍼진다. ▒Information ●02-525-8418 ●11:00~22:00 ●매생이칼국수·콩국수·동치미국수 각 6000원 ●서초동 예술의전당 맞은편 |
3.호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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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면요리가 한자리에 모인 누들바 ‘호면당’. 세계 각국의 면요리를 한국식으로 퓨전화한 면요리 전문점이다. |
냉국수가 인기인 여름이면 계절 특선 메뉴가 추가되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냉호면’이다. 깔끔하게 우려낸 양지머리 육수는 심심한 평양냉면의 향을 풍기는 것이 특징. 시금치로 반죽한 면을 쓰기 때문에 감칠맛이 살아 있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퍼지지 않는다. 고명에는 열무김치와 돌나물을 얹어 싱싱한 자연의 향을 살렸다. 자극적인 매운맛이나 강한 향신료의 맛은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젓가락을 댈수록 입맛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여름에 부족한 단백질 충전을 위한 파스타 ‘소이밀크누들’도 인기 메뉴. 새우와 날치 알에 두유를 넣은 소스에 시금치 파스타로 맛을 냈는데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싱싱한 날치 알과 고소한 두유소스가 여름에 잘 어울린다. 냉국수 한 그릇으로 양이 차지 않는다면 롤을 주문해보자. 장어와 아보카도, 데리야키소스로 맛을 낸 송 스페셜 롤은 더위에 지친 몸을 든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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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02-511-9517 ●12:00~22:00 ●냉호면ㆍ소이밀크누들 각 1만6500원, 송스페셜 롤 1만1900원, 부가세 별도 ●청담동 프라다 매장 골목 |
4.삼성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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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산 서리태로 콩국수를 만드는 이곳은 이미 미식가 사이에 잘 알려진 곳이다. |
서리태는 일반 콩보다 비싸고 손이 많이 가지만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월등히 많다. 껍질이 까맣고 속은 연두색인 서리태를 하루 정도 불린 후 껍질을 일일이 벗겨서 갈아 만든다. 거친 찌꺼기를 버리고 걸러낸 국물은 연한 연둣빛을 띤다. 따라서 처음 주문한 사람들은 빛깔이 이상하다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묽은 콩국물을 들이켜면 처음에는 거침없이 넘어가다가 입 안에 거친 입자가 남는데 직접 갈아 만든 ‘진국’이라는 증거다. 면발 역시 가게에서 직접 반죽한 후 6시간 동안 숙성 시간을 거치는 정성을 쏟는다. 칼국수와 우동의 중간 정도 굵기로 잘 불지 않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국물에 간을 하지 않아 소금을 살짝 뿌려 배추와 부추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
▒Information ●02-3442-1959 ●11:30~21:30 ●서리태콩국수 7000원, 닭쟁반냉국수 1만 7000원, 칼국수 5000원 ●삼성동 무역센터 맞은편 |
5.김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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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김치음식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인 김치말이국수를 비롯해 김치전, 김치주먹밥, 김치전골 등 김치요리 일색이다. |
원래 김치말이국수는 한겨울 김칫독에 언 살얼음을 깨고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것으로 북쪽 지방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다. 이곳 주인인 이북 출신 부부도 김치말이국수를 먹고 자란 세대. 집에서 즐겨 먹던 기억을 되살려 가게를 오픈한 지 올해로 15년째다. 소박하게 꾸민 실내와 푸근한 주인 내외의 인심이 맞물려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별미집이다. 이 집의 김치말이국수는 상큼하게 익은 빨간 김치 국물에 국수를 넣고 포기 김치를 송송 썰어 참깨와 마늘 등을 무쳐 얹었다. 소면은 삶은 직후 찬물에 네 번 헹궈 녹말기를 없애 쫄깃하다. 국수를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데 이색 주먹밥과 함께 해야 제 맛이다. 멸치볶음을 넣은 흰 주먹밥과 김치볶음밥을 쥐어 만든 주먹밥이 김치말이 국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Information ●02-780-2489 ●11:30~22:00 ●김치말이국수 4000원, 김치전골·김치전 각 5000원, 주먹밥 3000원 ●여의도 KBS별관 뒤편 |
6.김씨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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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밀집한 광화문 거리에서 제대로 된 손맛을 보여주는 집. |
모든 음식은 도마 위에서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도 ‘김씨 도마’라 지었다. 바깥 음식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맛을 추구하는 안주인 ‘김씨’의 음식 철학이 메뉴 하나하나에 녹아 있다. 밀가루에 콩가루와 달걀을 섞은 반죽을 도마 위에서 직접 썰어낸 얇은 국수의 면발부터 남다르다. 멸치로 국물을 낸 도마국수와 구수한 닭다릿살로 국물을 낸 도마곰국수의 깊은 맛이 한 번 다녀간 손님을 또 오게 만든다. 도마국수에 곁들이는 호박·버섯·김치·무·고기 등 다섯 가지 고명은 소박하면서 맛깔스럽다. 국물에 넣어 먹는 고추와 양념장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과 향이 기분 좋게 입 안에서 맴돈다. 나무 바닥에 놓인 장독대와 흙냄새가 날 것만 같은 한지로 바른 벽, 천으로 덧댄 은은한 조명 등도 우리네 옛 집 분위기를 살렸다. |
▒Information ●02-738-9288 ●11:30~22:00 일요일 휴무 ●도마국수·도마곰국수 각 5000원, 비빔국수·궁중떡볶음 각 6000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 현대적선빌딩 끼고 좌회전해서 직진. 첫 번째 신호등 앞 광화문시대 오피스텔 지하 1층 |
7.명동할머니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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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에 문을 연 이래 한결같은 모습으로 명동을 지켰다. |
20평이 채 안 되는 좁은 공간인데도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은 다름 아닌 두부국수 때문. 다시마, 멸치, 바지락, 북어를 넣고 반나절 이상 우려낸 국물은 무더위를 잊게 해줄 만큼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매일 새벽에 만드는 두부는 연두부처럼 부드럽지만 쉽게 으깨지지 않아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춧가루와 파를 넣어 만든 양념장이나 깨소금, 설탕 등을 첨가하면 담백한 두부국수의 맛이 더욱 깊고 진해진다. 5,000원 미만의 음식을 보기 힘든 요즘 3,000원짜리 두부국수로 맛과 실속을 고집하는 푸근한 국숫집이 남아 있다. ▒Information ●02-778-2705 ●06:30~21:00 ●두부국수 3000원, 할머니국수 2500원, 비빔국수 3500원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 외환은행 뒤쪽 골목 신한은행 건너편 골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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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어머니의 손맛을 닮은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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