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송감상실 [스크랩] 사평역에서 / 곽재구 방랑시인삿갓 1004 2008. 7. 2. 16:43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사평역에서 ---곽재구---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를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조용히 하루쯤 바람속에 혼자 서고 싶은 날이 오면 사람들이 찾지않아도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간이역은 그 자체가 기다림이다. 여유로움이다. 녹색강, 푸른하늘, 노랗게 익어가는 벼... 들리는 건 덜컹거리는 기차소리뿐이다. 그 녹슬고 덜컹거리는 기차 안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겨움과 구수함이 묻어져 나온다. 세월을 비켜선 채 자리잡고 있는 사라지는 기차역을 통해 마음의 속도를 늦춰봄으로써 이제, 추억 속에 사라져 버린 아련한 옛 기억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가져 본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르고 내린다.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는 낯설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한 장의 사진처럼 다가왔다. 사평역으로 더 잘 알려진 남평역. 이곳에서 또 한번 세월이 멈춰선 느낌을 받는다. 시끌벅적함과 푸근함도 많이 빛 바랬지만 이어가고 싶어하는 보이지 않는 끈을 느낄 수 있다. <펌글> ~~~2007.여름 더위 몸부림치는 7월 하순~~~ 한영희 출처 : 밀싸리21글쓴이 : 한영희 원글보기메모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나눔사람 사는세상 '가요팝송감상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즐거운 여행 35인승 관광버스 메들리~ 20곡 (0) 2008.10.08 [스크랩] 정통 무도장 캬바레 경음악 모음 [25곡연속] (0) 2008.10.08 [스크랩] 신나는 관광 메들리 (0) 2008.10.08 [스크랩] 신나는 카바레 생음악 14곡 (0) 2008.10.08 [스크랩] 5월이 가는 점심시간 (0) 2008.07.01 [스크랩] 나윤선 - 사노라면 (오래된 정원 OST) (0) 2008.07.01 [스크랩] 장필순 - 제비꽃 (0) 2008.07.01 [스크랩] 장필순 - 그녀에 관한 이야기 /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0) 2008.07.01 '가요팝송감상실' Related Articles [스크랩] 신나는 관광 메들리 [스크랩] 신나는 카바레 생음악 14곡 [스크랩] 5월이 가는 점심시간 [스크랩] 나윤선 - 사노라면 (오래된 정원 OST)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