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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찰, 80년대식 무차별 진압>

뉴스: <경찰, 80년대식 무차별 진압>
출처: 미디어오늘 2008.07.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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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80년대식 무차별 진압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8.06.29 00:42


국회의원 아기엄마 할머니 가리지 않고 물대포 살포

[미디어오늘 김수정 최훈길 기자 ]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0%AF%B8%F0%C2%F7&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9004208572" target=new>유모차 몰고 온 엄마도 많은데 이렇게 물대포를 쏘니 심정이 짠하다. X같다. 물대포 쏘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 국민 죽이고 있다."

28일 밤 8시 서울 태평로. 박윤정(32·서울 신정동)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밤 8시 촛불문화제가 끝나자 경찰의 무차별 '폭력 진압'은 시작됐다. 경찰은 국회의원, 취재진, 아기를 업은 시민들, 70대 할머니 등을 가리지 않았다.

밤 9시께 경찰은 전경 버스에 밧줄을 걸고 당기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이 전경 버스 창문을 깨고 발로 차자 경찰은 소화기를 얼굴에 쏘며 대응했다. 또 경찰은 물을 가득 채운 물병을 시민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과 '명박산성'이라는 글씨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반으로 가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경찰의 진압이 계속되자 통합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시민들의 선두에 서 전경들과 대치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민, 국회의원 얼굴에 정면으로 소화기를 쏘며 마구잡이식 진압에 나섰다.

소화기를 정면으로 맞은 김상희 의원은 숨을 가쁘게 쉬며 "너무나 고통스럽다. 소화기 맞으면서 80년대 최루탄 맞은 게 떠올랐다"며 "이것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가 아니라 총을 쏘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 경찰은 28일 밤 9시가 되기도 전에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면서 강경진압에 나섰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시민들이 경찰버스 창문을 뜯어내자 경찰이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9%F6%BD%BA+%BE%C8%BF%A1%BC%AD&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9004208572" target=new>버스 안에서 물대포를 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경찰버스위에 맨 몸으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던 시민이 끌려내려가 전경들에 둘러싸여 곤봉(왼쪽위)과 군화발로 구타당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목에 깁스를 하고 온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E%C8%B9%CE%BC%AE&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9004208572" target=new>안민석 의원도 "경찰임을 포기했다. 공안정국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1%B6%B0%E6%C5%C2&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9004208572" target=new>조경태 의원도 "결국 이명박 정부가 고립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1%E8%C0%E7%C0%B1&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9004208572" target=new>김재윤 김재균 최문순 이용섭 의원은 경찰을 향해 "경찰은 과잉진압 중지하라. 시민의 정당한 의사를 받아들여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민주당 가라", "FTA 체결한 민주당", "이번에는 잘해라", "민주당 파이팅"이라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 순간에도 경찰은 경고 방송을 내보내며 "불법 행위를 중단하십시오. 집회 참가자 여러분. 물대포 쏘는 사람은 반드시 찾아내서 끝까지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시민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 물병 던지지 마라. 맞으면 아프다"고 함성을 질렀다.

오지산(37·서울 망원동)씨도 "지금 보수 언론이 시위대가 폭력행사한다고 하지만 폭력 유발하는 것은 경찰부대"라며 "경찰부터 폭력이 없어져야 시민들도 폭력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혜열(75·서울 은평)씨도 "이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하는 짓이다. 다시 독재 정권으로 회귀하는 몸짓"이라며 "국민들이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 시간 걸려도 이명박 끌어내릴 때까지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간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1%B3%BA%B8%B9%AE%B0%ED&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9004208572" target=new>교보문고 앞에서도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 일부 시민들은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실려나갔고 여기저기서 "의료진"을 찾는 소리가 났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물 뿌리지마. 살수를 중단하라"고 소리쳤지만 물대포 발사는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또 시민들 선두에 선 민주노동당 의원들에게도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밤 9시40분께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0%AD%B1%E2%B0%A9&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9004208572" target=new>강기갑 의원은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았고 이정희 의원도 최일선에 서서 의원들과 30분 넘게 물대포를 맞았다.

시민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에 '80년대 공안 정국'이라고 쏘아붙였다. 홍예원(24·서울 도봉)씨는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 물대포를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고 마구잡이로 쏘고 있다"며 "경찰은 어떻게든 진압하려고만 한다"고 밝혔다.

고자연(25·서울 동대문)씨도 "(이명박 대통령은)국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과 소수 사람을 위한 1% 정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을 향해 '민주주의 그만 말아잡숴'라는 피켓을 들었다.

경찰은 초등학교 학생, 갓난 아기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살수를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이명박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초등학교 자녀들과 함께 온 하현곤(43·인천)씨는 "쉬는 날은 와야죠. 민주주의 교육 장인데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란다"며 "시민들이 힘을 합하면 넘어갈 것이다. 시민을 이길 수 없으니까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모차를 몰고 아기를 업은 박준영(36·서울 성동구)씨는 "14개월 우리 딸에게 고기 먹이는데 호주산인지 미국산인지도 모르고 먹일 수 있나"며 "시민들이 경찰이 물뿌리는 것 막아 주며 우리 아기 위해 싸워주는데 여기에 당연히 와야 하지 않나"고 밝혔다.